대학원 생활

[미국 대학원 #1] 미국 대학원에서 STEM으로 전과 (Program Change, OPT, STEM)

Yoohy 2021. 12. 15. 17:46

https://www.houstonisd.org/Page/174866

먼저, STEM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matics 의 약자로 우리나라로 치면 이과 계열입니다. 

MA=Master of Arts

MS=Master of Science

와 같이 학위 이름을 보면 어떤 게 스템 프로그램이고 아닌지 쉽게 알 수 있어요. 헷갈리면 학과 사이트에 가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문과st인데 STEM이면 웹사이트에 티를 아주 많이 내더라구요. 

 

https://blog.dilipoakacademy.com/2017/04/21/stem-opt-rule-survives/

STEM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선 먼저 미국에 정착한 (익명의 카카오톡) 선배님들께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설명해주셨습니다. 

1.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치면 OPT (optional practical training)이라는 이름의 1년짜리 취업 비자를 줌

2. STEM 학위를 취득한 자는 이 1년짜리 OPT에다가 추가로 2년을 연장할 수 있음

3. = 3년동안 미국에서 일 할 수 있다!

4. 대부분의 회사는 1년짜리 단기 인력보단 (그나마 긴) 3년짜리 인력을 원한다

5. 취업이 용이해진다!! 

사실 석사 공부하러 가는 거 아니잖아요? 미국에서 경력 쌓으려고 가는건데 1년 OPT 이후 h1b 비자에 떨어져서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면 너무 슬프겠다.... 이래서 가능하다면 STEM 학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 매우매우 도움이 됩니다. (라고 합니다)

 

???: 그런데 저는 문과 학부를 나왔고... 마지막으로 수학 과학을 공부한 기억이 까마득하고... MA를 지원할 수 밖에 없나요?

A: 매우 다행스럽게도 미국에서 인정하는 STEM범위가 꽤 넓은 편입니다. 경영대학에 속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MS가 많고, 커뮤니케이션쪽 프로그램도 Tech쪽과 관련이 깊다 보니 STEM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놓은 편이에요. 그러니 지원 전에 서치는 필수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USC 합격 후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제가 합격한 학과 중 보스턴 대학교 (BU) Emerging Media, 워싱턴 대학교 (UW) Digital Media는 STEM 프로그램이었고, 가장 가고 싶었던 USC Communication Management는 STEM으로 인정 받지 못합니다. 커뮤니케이션으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대학이냐 (간판) vs 취업에 용이한 STEM이냐를 머리 빠지도록 고민할 때 즈음, 저는 일단 USC에 가서 프로그램을 바꿔보라는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마인드로서는 그게 되나? 싶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됩니다. 생각보단 쉽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가 시도한 건 아예 다른 분야로 가는 transfer가 아니라 같은 단과대학 안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program change를 시도했기 때문에 용이하게 일이 풀렸다는 점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으로 합격해서 뉴로 사이언스로 바꾸는건 아마 불가능하겠쬬^^;

 

How to change your program to STEM (3줄요약 ver.)

1. 학과장 (Director)과 메일 컨택: 제가 지금 ㅇㅇ프로그램으로 오긴 했는데 MS ㅇㅇ 프로그램으로 바꾸고 싶어요. 될까요?

2. 학과장과 미팅: 내가 왜 이 학과에 적합한지,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어떤 커리어를 가질 것인지 설득하기

3. 학과장: 네 말이 맞는 것 같음. Advisor한데 말해둘테니 너만의 커리큘럼을 짜보자구나

~대성공~

*원래는 프로그램 체인지에도 한 학기가 통으로 걸리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저는 입학하자마자 디렉터를 만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개강 후 2주만에 MS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How to change your program to STEM (구구절절 ver.)

결국 USC 오퍼를 수락하고, 2021 가을학기 최대 목표는 전과로 잡고 미국에 왔습니다. 제 목표는 이미 지원했다가 떨어진 MS Digital Social Media로 전향하는 것.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DSM 학과장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 씹히고 겨우 잡은 미팅 일방적으로 취소되고 헛걸음하는 등등 우여곡절 끝에~

 

약 15분간의 짧은 대화 끝에 생각보다 흔쾌히 허가를 받았습니다. 면담 중에 "지원시 MS DSM에 지원했으나 떨어졌다. 하지만 그 때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왜냐하면 결과가 나온 1월부터 여기 오기 전까지 여러 경험과 스킬을 쌓아 내 커리어 비전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디렉터가 제 지원서를 기억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합격시킬지 말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아마 듣기 좋으라고 한 말?) 이후 스무스하게 2주 뒤쳐진 저를 위한 커리큘럼을 새로 짜고,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와 마저 이야기 하라며 면담을 마쳤습니다.

 

저처럼 입학하자마자가 아니라 학기 진행 중에 프로그램을 바꾸길 원하는 경우엔 GPA B+이상, 에세이 (자소서), 이후 스크리닝 이라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Communication Management에서 Digital Social Media로 바꾸면서, 미국 사람들 생각보다 얼레벌레 일하는구나.. 일단 요구하면 해줄지도? 라는 생각을 했고, 대부분의 경우 이게 맞다는 것을 4개월 동안 지내면서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훈: 될지 말지 애매할땐 일단 가서 물어보자~

+당연하지만 대학마다 가능여부가 다를 수 있으니 알아보고 갑시다 ㅎㅎㅎ